김혜경, 2년 만에 공개 활동…김건희 여사는 여전히 '잠적'

입력 2024-05-05 21:49:14

지난 4일 인천 지역 어린이날 행사인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아내 김혜경씨. 유튜브 이재명TV 갈무리
지난 4일 인천 지역 어린이날 행사인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아내 김혜경씨. 유튜브 이재명TV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지 2년 3개월여 만에 어린이날 행사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함께했던 김건희 여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일 이 대표와 김씨는 인천 지역 어린이날 행사인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이날 공식 일정 내내 이 대표 옆에 자리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들 부부의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대표는 유튜브 중계에서 "부부가 행사장에 나와본 건 대선 끝나고 처음"이라며 "2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김씨에게 "어린이 만나는 건 역시 즐거운 일이다. 당신은?"이라고 묻자 김씨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씨는 앞서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을 당시 수행비서를 통해 법인 카드로 식사비 등을 결제하도록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2022년 2월 사과 회견을 가진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당시에도 김씨는 없었다.

2021년 8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 배우자 등에게 10만4천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씨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당내에선 총선 승리로 이 대표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활동을 이어가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식 행사에 참석한 김씨와 달리 김건희 여사는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초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농어촌·도서벽지 거주 아동, 다문화가정 및 장애아동, 다둥이가족 등 360여명이 초청됐다.

청와대에서 열렸던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에서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각종 체험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뒤 4개월 넘게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버블 매직쇼 공연을 관람한 후 손 하트를 그리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색연필과 컬러링북, 대통령실 캐쥬얼 시계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