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캠퍼스 반전시위 와중 '반유대주의 인식법' 표결 통과

입력 2024-05-02 16:22:46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들이 1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밖에서 경찰에 체포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경찰은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이 학교 학생 수백명을 체포했다. 연합뉴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들이 1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밖에서 경찰에 체포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경찰은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이 학교 학생 수백명을 체포했다.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이 1일(현지시간) '반유대주의 인식법'을 승인했다.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공화당 의원 33명과 민주당 14명이 참여해 초당적으로 발의한 이 법안을 찬성 320표 대 반대 91표로 통과시킨 뒤 상원으로 넘겼다.

이 법안은 미국 교육부가 학생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 법규를 집행하는 데 있어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IHRA)의 반유대주의 정의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유대주의 정의는 IHRA가 반유대주의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목적으로 2016년 채택한 가이드라인이다.

IHRA는 반유대주의를 '유대인에 대한 증오로 표현될 수 있는 유대인에 대한 특정한 인식, 유대인과 비유대인 개인과 그들의 재산, 유대인 사회조직과 종교시설에 대한 수사학적, 물리적 표현'이라고 규정한다.

또 유대인들이 인류를 해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는 행위, 유대인들이 악랄한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성격의 특성으로 말과 글, 행동 등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비난하는 것도 반유대주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급진적 이념이나 극단주의적 종교관을 명문으로 유대인 위해를 요구, 방조, 정당화하는 행위와, 언론과 국가 경제, 정부 등을 통제하기 위한 유대인의 음모가 존재한다고 거짓 주장하는 행위 역시 IHRA가 규정하는 반유대주의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