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환자 1천900명' 교수도 사직…"출근해도 진료는 안 해"

입력 2024-05-01 17:19:19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 만인 1일 병원을 떠났다.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은 이날 예약돼 있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병원을 떠났다.

방 위원장은 "총장과 병원장이 사직을 수리할 때까지 병원 출근을 안 하든지, 출근을 하더라도 진료는 하지 않고 남은 비대위 활동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예약된 환자가 1천900명이라고 (병원에서) 난감해 했다고 한다. 저를 바라보는 환자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는 의대 증원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지난 3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앞서 방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5월이 되면 의료붕괴는 100% 오게 된다. 끝까지 남아 환자를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밝혔었다.

방 위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에서 뇌혈관·뇌경색 환자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김준성 교수는 심장혈관흉부외과, 배우경 교수는 가정의학과, 한정호 교수는 신경외과로 이들도 함께 진료 현장을 떠났다.

전공의 이탈로 현장 의료진들의 피로가 극에 달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대병원 일부 교수들은 개별적으로 하루 휴진을 실시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오는 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휴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