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 극복 성금' 2개월 만에 18억원 돌파

입력 2024-05-01 15:21:07 수정 2024-05-01 20:01:40

새마을운동처럼 전 국민운동으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초에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1천만원을 개인자격으로 기탁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초에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1천만원을 개인자격으로 기탁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4월 말 기준 저출생 극복 성금이 18억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 20일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뒤 2개월 여 만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경북의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는 63만 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4.7%에 달한다. 반면 같은 해 기준 출생아 수는 1만200명 수준으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북도는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해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정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단기 시책과 중점과제 등을 설정하고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한 정책 추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1천만원을 기부한 것을 포함해 김장호 구미시장과 김광열 영덕군수, 이남철 고령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김재욱 칠곡군수, 손병복 울진군수 등 도내 시·군 단체장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각계각층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서는가 하면 해외교포, 종교·문화·예술·체육계 등 각종 단체,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사 인기 강사인 전한길 씨는 지난달 16일 도청 화공특강 이후 강사료 전액을 저출생 성금으로 기부하면서 "새마을운동, 금모으기 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을 가진 경북이 추진하는 저출생과 전쟁에 동참해 보람을 느낀다. 전 국민 운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성금 모금을 시작한 뒤 하루에도 3, 4건씩 저출생 극복 성금 전달식이 열리는 등 각계각층에서 소멸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북도는 모은 성금을 출산과 돌봄, 주거, 일생활 균형 등 저출생 극복 핵심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완전 돌봄 분야의 핵심 과제인 우리 동네 돌봄 마을, 늘봄학교 지원, 돌봄·교육 통합센터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국가적 난제인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소중한 성금을 통해 저출생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