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많은 이들이 '부적'(符籍)을 불교의 정법(正法)과 무관한 것으로 여긴다. 미신 또는 민간신앙의 산물로만 인식할 뿐이다. 하지만 불복장(佛腹藏) 등에서 출토된 고려·조선시대 다라니를 살펴보면 다양한 형태의 부적이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적의 정체는 무엇일까.
불교 전통 부적에 담긴 의미에 관한 해설에 따르면, 특정 부적을 지닐 경우 정토(淨土)에 태어나거나 성불(成佛)을 하게 되며 또는 만겁에 걸친 생사(生死)를 받지 않거나 모든 죄를 능히 멸하게 된다. 또 다른 한편으론 현재의 소망을 성취하거나 행복한 삶, 부유한 삶을 기원하는 부적도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외면돼 온 불교 부적의 원류를 좇고 한국불교 전통 부적의 역사와 그 의미를 분석한다. 중국 전래의 고찰에서부터 고려, 조선, 나아가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공간 속 불교 부적까지 광대한 여정을 펼친다.
최근 입적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생전 추천사를 통해 "부적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제대로 알고 이 부적 문화를 새롭게 일궈간다면 한류(韓流)의 흐름에 아름다운 꽃잎을 더하게 될"이라고 했다. 496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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