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변절자 ‘이언주’ 누가 불렀나?"…얼어붙은 문경찻사발축제장

입력 2024-04-29 14:02:52 수정 2024-04-30 10:17:20

개막식 내빈 논란…국힘→민주당行 이언주 축사 두고 임이자 국힘 의원 불쾌감 드러내며 호통
시도의원들과 무더기 퇴장도…"정치 행사 아닌데 지나쳐" "속 시원" 반응 엇갈려
임 의원 "尹부부 비난한 사람"

주말인 지난 27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 문경찻사발축제 개막식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가운데 임이자 의원과 신현국 문경시장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 오른쪽으로 이언주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문경시 제공
주말인 지난 27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 문경찻사발축제 개막식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가운데 임이자 의원과 신현국 문경시장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 오른쪽으로 이언주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문경시 제공
임이자 이언주
임이자 이언주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 문경의 대표축제인 찻사발 축제 개막식에서 임이자(국민의힘 상주 문경) 지역구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당선자가 참석한 것을 두고 "변절자를 누가 불렀냐"며 주변을 향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 행사 참석자들과 진행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문경시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27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성대한 축제 개막식을 진행 했다.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공연도 포함돼 있어 내빈을 포함해 수천명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내빈 중 이언주 당선자가 참석,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 당선자는 평소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간 문경찻사발축제 현장에 단골 참석자 중 하나다.

정치적 행보를 본다면 2016년 20대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했으나 2017년 탈당,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에는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 보수로 전향했다.

한동안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면서 지난 1월 18일 탈당,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복당하면서 이번에 3선 의원이 됐다.

축제추진위에 따르면 임 의원은 이날 이언주 당선자가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까지 하자 일부 시의원과 축제관계자 등을 향해 누가 "이언주를 불렀냐"며 호통을 치고 짜증을 내 주변을 당혹케 했다.

일부 참석자는 임 의원의 호통으로 사회자의 위트 있는 진행에도 웃음소리는커녕 박수도 자제하는 등 축제분위기가 순간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 의원은 참석한 시·도의원들과 함께 행사 진행중 무더기 퇴장을 해 내빈석도 갑자기 썰렁해졌다는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본 일부 내빈들은 "임 의원이 그렇게 화를 낸 모습은 처음보는 것 같다"고 했다.

축제위 관계자는 "이언주 당선자는 초청장을 굳이 보내지 않아도 수년전부터 매년 문경찻사발축제를 응원하고 개막식에 참석했다"며 "현역의원 당선자로는 임 의원과 함께 유일한 참석자이기도 해 고마운 마음에서 축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임 의원 본인도 손님 입장인데 정치행사가 아닌 모두가 즐거워야 할 민간 축제장에서 축제 분위기를 망치는 지나친 감정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보수의 텃밭이라 일컬어지는 문경에 '변절 정치인'이 찾아온 것에 불쾌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주민은 "정치색과 무관하게 축제장에 온 손님은 누구라도 반겨주고 환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임 의원의 호통에 속이 시원하다"며 "이언주 같은 사람들 때문에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 했다. 만약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당적을 옮긴 인사가 호남 축제장에서 축사를 시켜줬다면 더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욕을 하고 영부인까지 조롱한 이언주 의원에 대해 추진위원회가 축사까지 배려하는 것을 보고 순간 화가 나 한마디 했고 일찍 자리를 뜬 것은 상주에도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도 아닌 사람이 축사를 한 것에 불쾌감을 토로한 참석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