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우여 새 비대위원장 지명에…"혁신형 비대위 수용 안돼" 당내 비판도

입력 2024-04-29 10:44:26 수정 2024-04-29 10:49:36

당내 4·5선 중진들 고사해 윤재옥 권한대행 구인난
결국 상임고문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만에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하면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선 이튿날 사퇴한 바 있다.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가진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5선 이상 중진을 대상으로 후보를 물색했으나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거듭하다 당의 상임고문을 모시는 형태로 봉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선인 총회를 열고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데 뜻을 모았다. 윤 권한대행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제가 3가지 기준을 갖고 후보를 물색했다"며 말 문을 열었다.

그는 "첫째 공정하게 전당대회 관리를 할 수 있는 분, 둘째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세째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는 분"이라며 "황우여 상임고문은 5선 의원이고 당 대표를 지냈고 덕망과 인품이 있고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출범시킨 뒤 6월 말이나 7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것을 당 수습 방안으로 정했다. 하지만 권한이 제한적이고 임기도 두 달밖에 되지 않아 당내 중진 대다수가 직을 고사하는 탓에 윤 권한대행이 구인난을 겪기도 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주 금요일쯤 황우여 상임고문에게 부탁을 했고 수락을 받았다"면서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고 중재를 잘 하신다. (전대 관리 등) 역할을 충분히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더했다.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원장 지명이 마무리된 만큼 이날 중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의결하는 등 후속 임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비대위원장 임명이 끝나면 위원장이 비대위원 선임 등 당 지도부 구성 절차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이같은 인선을 두고 아쉬움을 표명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당선인, 낙선자 그룹 등을 중심으로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가 들어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지만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말했다. 지금이야 말로 혁신하고 쇄신할 때"라면서 "관리형 비대위 하겠다고 했고 거기에 맞는 분이 황우여 상임고문이라는 논리이니 정말 혁신하고 변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재옥 권한대행은 "당선인 대부분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할 시기라는 의견이 모아져 있다"면서 "당선인 총회에서 다른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