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석열계(친윤) 핵심 이철규(3선)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자로 꼽혔던 김도읍(4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8일 오후 뉴시스에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어떤 상황이 되면,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고 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백의종군을 해서라도 좋은 분을 일할 수 있게 도와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라고 얘기했는데 우리 당 의원들이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까 좀 이렇게 악역을 맡아줘야 될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친윤 색채가 덜하고,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원만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계파 갈등이 생길 경우, 비윤 대표주자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내에서는 주요 쟁점법안에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면 처리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처럼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내 비윤계 인사들이 이 의원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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