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6등급'도 합격, 교대 정시 합격선↓…'업무 환경' 때문일까

입력 2024-04-28 13:54:35 수정 2024-04-28 14:10:16

교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교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교육대학 정시모집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난해 일부 과목에서 6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평균 수능 점수도 4등급 대까지 떨어졌다.

28일 종로학원이 전국 8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9곳 모두 지난해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5일까지 홈페이지에 정시 합격선을 공개한 학교에 대한 분석 결과로 경인교대와 대구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와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공주교대의 경우 올해 일반전형 입시를 치른 학생들 가운데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서 6등급을 받고도 합격한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각각의 과목 가운데 최저 6등급을 받고 합격한 학생이 있었다는 의미로 같은 학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 과목별 최저 합격선을 공개한 곳은 공주교대가 유일하다. 최저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은 3.88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보통 교대는 지방 교대라고 하더라도 내신 1∼2등급, 수능도 2등급대가 합격하는 것으로 인식했는데, 이렇게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대학별 자체 환산점수로 공개한 다른 교대의 하락 폭도 컸다. 서울교대는 자체 환산점수(대학별로 과목별 가산점을 달리 잡아 계산한 것)를 공개했다. 이 역시 2023학년도 평균 636.2점에서 2024학년도 628.5점으로 7.7점 하락했다.

진주교대는 689.9점에서 641.7점, 춘천교대 466.2에서 460.6점, 전주교대는 738.3에서 666.0점 등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점수가 내려갔다.

이처럼 교대 정시모집 합격선이 일제히 낮아진 가운데, 전국 13개 교대와 초등교육과 정시 경쟁률은 3.20대 1로 오히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점수를 맞추지 못한 학생이 많아져 수시 이월이 많이 발생,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정시모집 인원이 늘면서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로 정시 경쟁률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지만, 합격점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그 폭도 매우 커졌다"며 "2025학년도에 교대 모집인원이 축소되지만, 합격선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