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150분간 '고량주 회동'…1병씩 나눠 마셨다

입력 2024-04-26 17:05:24 수정 2024-04-27 06:26:18

"두 대표, 수시로 의제와 관계없이 만나기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날인 25일 총선 후 첫 만남을 가진 가운데, 이날 만찬에 오른 술은 중국 술 바이주(白酒)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로 만찬을 가졌다.

이 대표와 조 대표가 만찬을 한 해당 중식당은 서울 청담동에 본점을 둔 고급 중식 레스토랑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됐으며 안국점을 비롯해 강남·대치·반포 등에 분점을 두고 있다.

디너 코스는 7만~12만원대, 특선코스는 16만원, 단품은 1만원대부터 10만원대로 구성돼 있다. 두 대표가 마신 바이주(白酒) 역시 500ml 기준 6만원대 '연태'부터 150만원짜리 '마오타이주 귀천'까지 20종 가까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식당 관계자는 "두 분은 일반 식사를 드셨고 종류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내가 먼저 조 대표에게 연락했다"며 "평소 잘 알던 분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어 저녁 한 번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찬에서 나눌 의제와 관련해선 "특별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사실 역할을 나눠 이번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 서로 교감할 게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만찬이 끝난 뒤 민주당, 조국혁신당 공보국은 출입기자단에 "(양당 대표는) 수시로 의제와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며 "두 당의 공동 법안 정책에 대한 내용 및 처리 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조 대표 역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 측에선 김우영 당대표 정무실장이, 조국혁신당 측에선 조용우 당대표 정무실장이 각각 배석했다.

정치권에선 두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교섭단체 구성을 비롯해 앞으로 정국 운영 방향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조 대표가 민주당에 제안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범야권 연석회의'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회동에선 거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