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영남 타령하다 총선 3연패…이철규, 尹에 NO 할 수 있나"

입력 2024-04-26 14:35:51 수정 2024-04-26 15:42:54

"영남 때문에 당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데…영남 탓 그만"
"민생회복지원금, 재벌집 아들도 25만원?…방법론 고민해야"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당선인. 매일신문DB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당선인. 매일신문DB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당선인은 26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이철규 의원이 거기에 합당한 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에 원내대표는 용산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용산을 뒷받침해 주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다고 예스(yes)만 하면 안 된다. 때로는 노(no)라고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철규 의원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대통령하고 소통 잘 되고 대통령에게 때로는 아니라고 하면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를 갖고 원내대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윤 의원이자 '찐윤'으로까지 불리는 이 의원이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할 때 그럴 수 있겠느냐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 당선인은 당의 4·10 총선 패배 원인으로 '영남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왜 영남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당이 고질병이 하나 있다"며 "진짜 원인을, 폐부를 찔러야 될 건 안 찌르고 그냥 쉽게, 만만하게, 영남 탓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배의 결과로 영남 중심으로 쪼그라든 것이지 영남 탓에 그렇게 됐다고 원인을 분석하면 앞으로 다시 못 살아난다"고 거듭 비판했다.

권 당선인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을 펼쳤느냐, 이거는 대통령만 탓할 게 없다. 여당도 어떻게 보면 용산만 쳐다보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집권 세력으로서 일을 했느냐 이것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19대, 20대, 21대 때 지고 나서 자정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때도 똑같이 영남 타령이었다"며 "영남 때문에 기사회생 했다. 영남 때문에 그나마 당이 유지되고 있는데 왜 영남 탓을 하느냐"고 덧붙였다.

야당이 주장하는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 권 당선인은 "지금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고, 국민 민생 회복을 위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다만 "재벌집 아들이나 가난한 집 아들이나 똑같이 25만원씩 나눠주는 게 맞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민생회복지원이라는 정신을 갖고 방법론은 새롭게 여야가 만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