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민주·친명계 '선 긋기'에 "섭섭해…이재명이 답 주길"

입력 2024-04-24 15:55:29 수정 2024-04-24 16:30:39

23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총선승리 보고대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총선승리 보고대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제안을 깊이 고민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대표가 며칠 전 제안한 내용은 담담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 그 자리에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만 가지 말고 야권의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범야권을 대표하는 대표로 가길 정중히 제안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응이 조 대표가 제안한 것을) 공식 거부한 것으로 봐야할 지 모르겠지만 몇 몇 (민주당) 의원과 대변인께서 부정적으로 말씀주셔서 안타깝고 섭섭하다"며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깊이 고민해주고 이재명 대표께서 어떠한 답을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친명계 의원들은 범야권 연석회의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만 내놓고 있어, 일각에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견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아직 거기(조국)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냐"며 "원 구성이 되고 국회에 와서 역할이 시작되면 대화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