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영남당 탓에 져"…홍석준 "수도권 선거 준비의 문제"

입력 2024-04-22 11:09:06 수정 2024-04-22 12:12:24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4·10 총선 패배가 이른바 영남당 때문이라는 주장을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영남당 책임론에 동의한 반면,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영남의 문제로 국한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MBN에 출연, 국민의힘 총선 패인과 관련해 "영남 의원들은 왜 우리 때문에 졌냐 하겠지만 영남당이라서 진 게 맞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선거도 못 해서 감이 떨어지면 그걸 보완할 원내대표가 어디 출신인가. 대구 출신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 국민의힘 대표이자 이번 총선 수도권 당선인으로서 앞서 영남당 책임론을 제기한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과 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윤 의원은 "총선 참패의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에 있고 이들이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영남권 의원들의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초선의 홍석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에서는 영남 책임론을 거론한다. 물론 일리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수도권 선거 준비의 문제이지 영남의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 유권자들의 화만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총선의 공천과 선거지휘를 했던 한동훈 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영남 출신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던 그는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당 대표가 누가 와도 쉽게 바뀌지 않도록 제도화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수도권 선거는 어렵고 우리 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어둡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