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은닉 재산 수조원" 발언 안민석…내주 첫 재판

입력 2024-04-20 17:51:17

"최 씨의 은닉 재산이 수조원대" 등 발언한 혐의

정유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유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주 첫 재판을 받는다.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이재현 판사는 오는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안 의원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지난 2016~2017년 각종 방송 매체 등에서 최 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하는 등 최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의원은 과거 "최 씨의 은닉 재산이 수조원대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 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 "스위스 비밀 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의 돈이 최 씨와 관련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안 의원의 발언이 모두 거짓이라며, 지난 2019년 9월 안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해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해왔다.

이에 앞서 2017년 한 보수단체도 같은 혐의로 안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수원지검은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 끝에 지난해 11월 안 의원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한편, 5선인 안 의원은 제22대 총선에서 오산시 선거구에 출마의 뜻을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6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총선에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지난 2월 15일 페이스북을 통 안 의원을 상대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며 오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 씨는 "완주 목표는 없다. 그냥 안민석을 쫓아다니며 무조건 그를 낙선시키고 싶다"며 "오로지 오산 안민석 낙선만 노린다"고 밝혔다.

또한 정 씨는 "기탁금만 모이면 인증하고 진심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완주 안 해도 괜찮으신 분만 도와달라.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유라가 안민석을 떨어트리기 위해 오산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며 "오산시민을 우습게 보면 오산이라는 걸 오산시민들과 함께 정치공작 세력들에게 이번 선거를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맞섰다.

이를 본 정 씨 역시 재차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해당 게시물을 갈무리해 게시하면서 "내가 치졸하면 의원님이 정치하는 방식은 더럽다"며 "본인 혼자 오산 시민을 우습게 만들면서 남 탓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