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나는 尹대통령…조국·이준석은 '글쎄'

입력 2024-04-20 08:55:54 수정 2024-04-20 09:03:31

14일 조국 "윤 대통령 만나길 희망"
대통령실 "내부 체제 정비 우선" 즉답 피해
尹, 조국과 악연…만남 가능성은 적을 것

윤석열 대통령 (사진 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 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음 주 용산에서 만나자'며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언제든 만나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제안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19일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오후 3시 30분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다"며 "통화에서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 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후보 국회의원 당선도 축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도 "대통령께서 마음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양측이 다음 주 첫 영수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이어 22대 국회에서 원내 제3당 대표가 될 조국 대표와도 만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4일 조국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개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개요청에 대한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작성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금은 대통령실 비서실장 교체 등 인적 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내부 체제 정비가 우선이다"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외 다른 야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다. 더욱이 조국 대표는 지난 4.10 총선 기간 동안 윤 정부에 날을 세워온 만큼 윤 대통령과 조 대표와의 만남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2019년 민정수석이었던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 윤석열 검찰총장에 의해 강력한 수사를 받으면서 '조국 사태'가 촉발되는 등 둘은 악연이 깊다.

또 그간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회담을 수차례 거절해왔다 총선 패배 후에 만남을 제안한 것을 감안하면 12석의 소수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미하다.

조국 혁신당 역시 성사된 영수회담에 대해 별도 입장 표명이 없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보통은 단독으로 만나는 것을 대통령은 꺼리기 마련"이라며"조국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이 부담스럽기는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