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李 회담에 “조국이나 이준석은 부담스러우실 것”

입력 2024-04-19 22:43:39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긍정적인 책임론"이라면서도 "조국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은 (만나는 게) 부담스러우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 신속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인 책임론이라고 본다"면서도 "단순히 협치하는 모양새만 가져가는 형태가 돼선 곤란하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 협상도 사전 협의를 통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놓고 그것에 마지막 최종적인 도장을 찍는 형태가 되는 것처럼 야권도 쟁점 사안들, 특히 채 상병 특검 같은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명확한 협조 시그널을 받은 뒤에 움직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만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교섭단체를 꾸린 당이 민주당이다 보니 그렇게 범위를 국한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을 대통령은 꺼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런 정무적 판단을 했다는 것은 대통령께서 조국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은 (만나기가) 부담스러우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30분 이재명 대표와 통화에서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께서 마음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비슷한 시각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4분 동안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이재명 대표의 건강 및 안부를 물었다. 이재명 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과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