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남녀 사망사건 남성들 '빚'있었다…살해 공모 대화 확인

입력 2024-04-19 07:23:40

경찰 "숨진 남성 부채 있었어, 정확한 액수는 파악 중"
여성 제압 시점 남성들 메신저로 '죽일까', '그래' 대화

경찰 자료 사진. 매일신문DB
경찰 자료 사진. 매일신문DB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이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을 살해하자고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숨진 남성들의 금전 거래 내역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이들이 부채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정확한 액수는 지속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전적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피의자가 모두 사망해 명확하지 않고 조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 2명은 여성들이 객실에 들어간 후 제압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서 서로 '죽일까', '그래'라는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계획적으로 여성들을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호텔 객실로 유인하기 전 남성 2명은 '백초크', '사람기절'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했고 범행 도구인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사실이 파악됐다.

또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에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같이 놀자"고 메시지를 보내 호텔로 유인했고, 여성 B씨는 구인, 구직 채팅방에 '여딜러나 여서빙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객실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숨진 B씨의 지인에게 연락해 해당 여성인 척하며 돈을 요구한 사실도 조사됐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여성들은 케이블 타이로 손과 발이 결박돼 있었고 청 테이프로 입이 막혀 있었다.

숨진 여성 중 한 명은 가족이 하루 전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여성의 동선을 추적하면서 호텔을 찾았고, 가해 남성들은 객실까지 온 경찰을 확인하자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