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입력 2024-04-10 17:34:28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8일 베이징 인민은행 본점에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옐런 장관이 중국을 찾은 것은 9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8일 베이징 인민은행 본점에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옐런 장관이 중국을 찾은 것은 9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평가 조정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공공 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배경이 됐다.

피치는 중국이 부동산에 의존한 경제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수년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재정 정책이 부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에서 올해는 7.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5.2%에서 올해 4.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치는 중기적으로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평가 조정에 대해 중국 정부는 유감을 표했다.

중국 재정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치의 평가 시스템이 중국의 재정 정책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거시 레버리지 비율을 미래 지향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숨겨진 부채 규모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부채 해결 작업이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험이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