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영석, 유세 현장서 文 겨냥 "직이야 돼" 발언 파문

입력 2024-04-08 19:04:48 수정 2024-04-09 16:45:25

경남 양산갑에 출마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SBS 8뉴스 갈무리
경남 양산갑에 출마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SBS 8뉴스 갈무리

4·10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죽여야 돼"라고 막말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8월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진 영상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1시쯤 문 대통령 사저 인근인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근청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문재인 직이여(죽여야) 돼"라고 발언했다.

당시 윤 후보의 마이크는 꺼져 있었지만, 그는 육성으로 해당 발언을 외쳤고 유세차량에선 확성기를 통해 "도와주십시오"라는 음성이 흘러나오는 상황이었다.

당시 평산마을 현장에는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 유튜버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막말 영상이 퍼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일 오후 1시~1시30분 평산마을 인근 도로에서 윤 후보가 유세차 위에서 불끈 쥔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야돼)'라고 막말하는 장면이 유튜버에 의해 촬영됐다"며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고,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발언은)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수시로 막말을 해온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난이 거세지자 윤영석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유감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 수십명의 경호원, 방호원과 사저 관리 유지에 매년 국가예산 수십억원이 지출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은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 국가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산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