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후보 유세 현장에서 "살림은 역시 여성이 잘하더라"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남영희 인천 동·미추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용현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남 후보로) 바꿔주시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된다"며 "여기 남성분들은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다 잘 한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잇따라 진행하고 있는 민생토론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그런 거 할 때 쓸 1천조원은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지역화폐로 25만원씩 지급할 13조원은 없는 게 이해가 되느냐. 지금 용현시장 장사가 잘 안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럴 때 1인당 25만원씩 코로나 시기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미추홀에 사는 사람은 동네 골목 상권에서 꼭 써라. 저축하면 안 된다. 6개월, 1년 안에 다 써라'고 하면 동네도 살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좋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하라고 우리가 권력을 맡겼는데 안 한다. 왜 안 하냐고 했더니 물가가 오를까 봐 걱정된다고 한다"며 "효과에 비해 부작용은 손톱 밖에 안 되는데 물가 핑계를 대고 안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초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줄 돈은 있어도 너희들한테 쓸 돈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살림은 역시 여성이 잘 하더라'란 발언이 확산하면서 일각에선 성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지원 유세를 가는 차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해 재혼 가정 비하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