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국토부 청사 앞 의성 주민 800여명 집회…국토부 규탄하며 관계자 자해
현장 관계자·경찰 등 만류에 경상 입어…TK신공항추진단장 교체·항공정비 시설 배치 등 요구
대구경북(TK)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에 미온적인 국토교통부를 규탄하는 의성 주민들의 집단 시위가 2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 과정에서 집회 관계자가 무대에서 갑자기 자해를 시도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를 비롯한 주민 8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토부 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갖고 "국토부는 군위군 여객기 전용 화물터미널, 의성군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에 대한 명문화된 답변을 내놔야한다"고 촉구했다.
"복수 화물터미널을 적극 반영하겠다"던 지난해 10월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의 약속과 달리 국토부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TK신공항 공동 유치 당시 체결한 공동 합의문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화물터미널 없는 소음만 오는 공항 반대 ▷신광호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 교체 ▷TK신공항 무산 시 국토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는 공동합의문에 적힌 항공물류·항공정비단지 위한 시설 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의성 화물터미널 배치도 제대로 기본계획에 반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흥곤 의성군 이장연합회장은 "지역 간 합의인 공동합의문을 무시하고 복수 화물터미널 진행을 망치고 있는 주범인 국토부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을 즉시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무진 의성군의회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 특별위원장은 "의성군은 소음만 오는 공항을 받을 이유가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한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토부는 신공항을 제대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무대에서 자유 발언을 이어가던 김인기 전 의성군 통합신공항 공동유치위원장이 "국토부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강한 분노를 표시한 뒤 "할복을 하겠다"면서 흉기를 꺼내 자해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사회자와 경비 중이던 경찰이 김 전 위원장을 제압해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복부에 자상을 입고 현장에서 119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를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상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의성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대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장은 "지방공항 활성화라면서 대구공항을 그대로 옮겨 놓는 식의 국가 정책은 담당 공무원의 무능을 여실히 드러내는 행태"라면서 "국토부는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을 즉각 교체하고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을 명문화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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