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 수업 거부 선언

입력 2024-04-02 16:37:30

전공 뿐만 아니라 교양까지 전면 수업 거부키로
"의대 증원, 필수의료패키지는 대한민국 의료 사형선고"

계명대 전경. 계명대 제공
계명대 전경. 계명대 제공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전국 의대에서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거부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계명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도 수업 거부에 동참하겠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1일 계명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은 '교양거부에 대한 계명대학교 예과 1학년 성명문'을 통해 전면수업거부를 선언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올바른 의료를 행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력해 의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정부는 우리들의 꿈을 짓밟은 채 세계를 선도하던 대한민국 의료를 후진 의료로 바꾸려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죽이기로 점철된 필수의료 패키지가 시행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사정은 '대한민국 의료와 의학교육의 열망'"이라며 전공수업과 더불어 교양수업까지 포함한 전면수업거부를 선언했다. 그리고 전국 의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에게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계명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이 낸 성명서 전문. 연합뉴스.
계명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이 낸 성명서 전문. 연합뉴스.

이에 대해 계명대 의대 측은 "일부 학생들의 개별적 행동"이라며 "아직 학생들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명대 의대 교수들도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계명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갑자기 정부가 합의도 없이 의대 증원을 추진한 데 대한 당황스러움을 의예과 1학년 학생들도 느꼈기 때문에 이런 성명서를 냈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것이 아니라 차후 상황과 학생들의 뜻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40개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2천명 증원과 배분 처분에 대해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전국 40개 의대와 의전원 학생들 1만3천57명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2천명 증원과 배분 처분에 대해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현재까지 제기된 소송은 전국 33개 의대 교수협의회가 지난달 5일 제기한 첫 소송을 시작으로 이번 소송까지 포함해 총 6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