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점수 1-2서 3-2 뒤집기…안방서 흥국생명에 풀세트 접전 2연승
모마 34득점 맹활약…양효진 팀 블로킹 8개 가운데 혼자 6개 책임져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안방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세트 점수 3-2(23-25 25-21 21-25 25-17 15-13)로 역전승했다.
28일 열린 1차전에서 세트 점수 0-2로 끌려가다가 내리 세 세트를 따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던 현대건설은 2차전에서도 저력을 보여줬다.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세트를 만회했고, 다시 3세트를 잃어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4, 5세트에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승리해도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에 흥국생명을 꺾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2015-16시즌에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두 번째 '별'을 달았다.
여자배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1차전과 2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하지 못한 건 지난해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앞서다가 내리 3경기를 내줘 우승을 헌납했다.
현대건설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혼자 34득점을 책임지는 괴력을 뽐냈다.
'블로퀸' 양효진은 19득점에 팀 블로킹 8개의 75%인 6개의 블로킹을 혼자 책임졌다.
정지윤(15득점)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12득점)도 제 몫을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28득점)-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25득점)-도코쿠 레이나(등록명 레이나·22득점) 삼각 편대는 75점을 합작했다.
공격진의 힘은 흥국생명이 앞섰지만, 5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두 판 모두 풀세트 끝에 무릎을 꿇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른 탓에 체력이 약점인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도 두 판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이고 2패를 떠안게 됐다.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 흥국생명은 20-19에서 모마의 서브 범실과 양효진의 공격을 차단한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22-19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속공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후위 공격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김연경의 시간 차로 3세트를 잡았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4세트 상대 범실로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풀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현대건설은 4세트 9-8에서 상대 범실 2개와 정지윤의 블로킹, 모마의 스파이크로 4연속 득점해 승기를 잡았다.
14-10에서는 정지윤과 양효진, 모마의 릴레이 득점으로 18-10으로 점수를 벌렸다.
결국 5세트에 가서야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직선 공격과 모마의 힘 있는 스파이크로 한 점씩 쌓았고,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 쌍포에게 공을 몰아줬다.
현대건설은 12-9로 앞서가다가 레이나에게 2연속 득점을 허용해 한 점 차로 쫓겼다.
양효진이 다시 1점을 보탰으나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다시 퀵오픈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다시 따라붙었다.
여기서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두 번 연속 양효진에게 공을 올렸으나 모두 상대에 막혔고, 마지막으로 후위에서 대기하던 모마에게 토스했다.
모마의 힘이 넘치는 후위 공격이 흥국생명 블로커 김수지 손끝에 맞고 나가는 순간, 수원체육관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8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벼랑 끝에 선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기사회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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