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심각…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 오프 권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가 정부를 향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을 언론대응에서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29일 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20개 의대가 참여하는 회의를 연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박 차관의 언행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박 차관은 평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혹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을 대부분 맡고 있다. 이날은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5천만 국민을 뒤로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각 대학 수련병원 교수들의 번아웃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진료하는 교수와 환자 안전을 위해 4월 첫째 주부터 교수들의 최소한의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를 오프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근무조건을 위해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은 대학별로 조정하기로 했다"며 "객관성 있는 자료를 산출하고자 20개 대학 수련병원에서 교수별 근무시간을 공통된 양식을 만들어서 설문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위임),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위임),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가 참여했다.
비대위는 각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든 단체로, 소속 의대의 교수들은 지난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비대위는 "학생과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비대위에 속한 대학별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방법과 진행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자발적인 의사를 존중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비대위에 속하지 않은 대학들도 비대위가 제시한 일정에 맞춰서 (사직서 제출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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