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의협 회장 임현택 후보 당선…향후 정부와 대화 나설지 촉각

입력 2024-03-26 19:45:39 수정 2024-03-26 21:37:26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역임…"의대 정원 줄여야" 주장하기도
새 지도부 선출 후 향후 집단행동 강경화될 가능성도 점쳐져

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 개표날인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 모습. 연합뉴스
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 개표날인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 모습.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으로 임현택 후보가 당선돼 의(醫)·정(政) 갈등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오후 임 후보가 이틀간 진행된 의협회장 결선투표에서 65.43%를 얻어 34.57%를 얻은 주수호 후보를 꺾고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결선 최종 투표율은 65.28%였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 간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21년 제41대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에 올랐으나 총 투표수의 47.46%를 획득해 이필수 전 회장에게 진 바 있다. 이후 재도전한 끝에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당선됐다.

임 당선인의 경우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데다 최근 정부의 유화책에도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등 정부와의 타협을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정 대화를 위해선 의료 공백 사태를 초래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파면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출생아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의대 입학 정원을 오히려 500~1천명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20일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 신임 회장은 지난달 초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발표된 민생토론회 현장에 참가하려다 대통령 경호실에 의해 끌려나왔고 이후 SNS를 통해 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글을 올린 바 있다.

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는 의료 수가를 현실화하고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등을 개정해 의사 권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정부는 의협의 강경 기조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의협 신임 회장 당선 후 입장을 확인한 뒤 그에 맞게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검토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