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챔피언 LG에 발목 잡혀

입력 2024-03-26 21:24:33 수정 2024-03-26 21:50:43

삼성 백정현, LG 켈리와의 선발 맞대결서 잘 버텨
3대2로 앞서던 상황에서 불펜이 흔들리며 고배
삼성 불펜 김재윤, 오승환 각 1실점해 시즌 첫 패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 군단'의 질주가 멈췄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KBO) 2024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나섰으나 4대3으로 패했다.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지난 시즌 챔피언 LG에 발목이 잡혀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23, 24일 수원에서 진행된 KT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투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를 상대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23일엔 연장 승부 끝에 6대2, 24일엔 11대8로 승리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거둔 개막 2연승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영웅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출전해 6회말 LG 오지환 외야 플라이 때 2루에서 딘 오스틴을 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영웅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출전해 6회말 LG 오지환 외야 플라이 때 2루에서 딘 오스틴을 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제공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새 외국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6이닝 2실점), 데니 레예스(6이닝 1실점) 모두 잘 던졌다.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타선도 23일 11안타, 24일 18안타로 폭발했다.

리그 2연패를 노리는 LG를 상대로 선전한다면 삼성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는 기회였다. 방망이가 잘 달아올라 해볼 만한 승부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작전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들 알아서 자신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타선의 컨디션이 좋다"고 했을 정도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출전해 8회말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출전해 8회말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이 26일 먼저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베테랑 좌완 백정현. 지난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는데 부상으로 18경기에만 등판했다. 시범경기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해 LG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2로 강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출전해 9회말 3대3 동점 상황에서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출전해 9회말 3대3 동점 상황에서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백정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케이시 켈리. 지난해까지 5년 통산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할 정도로 LG 마운드의 핵으로 활약했다. 백정현이 LG에 강했던 것처럼 켈리 또한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로 잘 던졌다.

이날 백정현은 볼넷을 5개 내주는 등 제구가 다소 불안했으나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켈리(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와 대등하게 맞서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임창민(1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김재윤과 오승환이 1점씩 내주면서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