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들었던 명품 가방의 '진품 여부'에 대해 크리스찬 디올은 "우리 핸드백으로 강하게 추정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20일(현지시각) 펴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제재위는 지난해 10월 디올 측에 김여정의 가방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지난해 9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여정은 김정은과 함께 러시아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다. 이때 김여정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으로 추정되는 것을 들고 있었다. 사진 속 가방이 디올 특유의 퀄팅(누빔) 패턴 무늬를 하고 있었기 때문.
이와 관련해 디올은 "우리 핸드백 모델인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면서도 "(사진만으로는) 진품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제재위에 전했다. 김여정이 들었던 가방은 레이디 디올 라지백 중 '블랙 울트라 매트 까나쥬 송아지 가죽' 제품으로, 현재 6천200유로(약 89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디올은 "이 모델은 2019년 2월 처음 출시됐으며 상시 판매 컬렉션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했다.
디올은 대북 판매·이전 등의 금지 규정을 준수하고 있지만, 북한 인사가 자사 제품을 어떻게 획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매 형식으로 이전되는 것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를 결의한 이후 고가의 시계나 보석, 명품, 주류, 고급 자동차 등 대북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북 경제제재 강도가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외에도 러시아 공장을 함께 방문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 역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가방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월에는 김정은이 벤츠가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600'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벤츠 본사는 "벤츠는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의 차량 인도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도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제삼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라며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도 불가능하다. 해당 차량이 어떻게 북한 정부에 의해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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