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음악 실력으로 여러 차례 입상…학생들 자립과 성장에도 큰 도움
장애학생 둔 학부모 사이 '희망'으로 떠올라
지적장애 학생이 뭉친 경북 구미혜당학교 '혜당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감동을 전하고,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거듭나는 모습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21일 구미혜당학교에 따르면 혜당품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2월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연주회 당시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객석의 시민과 단원들 부모에게 크나큰 울림을 줬다.
구미혜당학교는 경북 구미 지산동의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사립 특수학교다.
이곳 혜당품 오케스트라는 학생 20명과 선생님 10명이 모여 함께 연습하고 연주하는 사제동행 오케스트라다. 지난 2021년 창단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수의 경연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등 돋보이는 음악 실력으로 감동을 전해 왔다.
혜당품 오케스트라는 감동과 위로가 있는 연주회를 통해 장애 학생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연주회 프로그램은 기교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명곡으로 이뤄졌다. '위풍당당 행진곡', '할아버지의 11개월',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등 오케스트라 공연,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함께하는 '인생의 회전 목마', 바이올린의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피아노 트리오의 '문 리버(Moon River)',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함께하는 '언제나 몇 번이라도', 색소폰 앙상블의 '동요 메들리' 등으로 구성했다.
그럼에도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전혀 위축되거나 떨지 않고 오히려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원들에게 무대는 성장의 발판이다. 이들은 평소 별다른 주목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연주회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운다.
연습할 때나 연주회 당일에도 무거운 악기와 짐을 함께 옮기기, 합주 연습을 위한 시간 약속 지키기, 신뢰 쌓기, 악기 관리의 중요성 등을 배우며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립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에 이들의 학부모도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다.
한 학부모는 "평소에는 아이 걱정에 일어나서부터 잠에 들 때까지 가슴 졸이며 하루를 보냈지만, 무대에 오른 아이 모습은 어느 누구보다도 듬직하다는 걸 번번이 느낀다. 연주회 때마다 뭉클해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고 말했다.
박현숙 구미혜당학교 교장은 "혜당품 오케스트라는 음악의 힘으로 희망의 메시지와 긍정의 에너지를 곳곳에 전달하고, 장애인 학생들이 자신의 장애를 넘어 표현하고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희망의 선율이 곳곳에 전달돼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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