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비상경영체제 전환
서울아산병원과 연세의료원도 앞선 15일부터 비상경영체제 전환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가 중앙 공공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마저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19일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유행에 이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경영난이 더 심각해짐에 따라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499개 병상 규모를 갖춘 공공 의료기관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공의 71명 중 55명이 사직했다. 병상은 중증환자 위주로 40%가량 가동 중이다. 지난달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이후 복지부가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라, 야간과 공휴일에도 비상진료를 하고 있다.
평일 외래진료 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했고, 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료한다. 응급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운영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더라도 비상진료는 유지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직접 이끄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의료실적 현황 등을 점검한다. 또 내부 직원들에게 병원 상황을 수시로 전파하면서 비상경영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구체적인 비상경영 계획안은 부서별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주 원장은 "코로나19 대응 전담 공공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병동을 비우며 악화했던 경영수지 회복이 지연되면서 누적 적자 폭이 커졌다.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경영악화가 더 심화했다"며 "획기적인 수준의 수입 개선 및 지출 감소를 이룰 수 있도록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가 국립중앙의료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선 15일, 연세의료원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고,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도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데 따라 지속해서 손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 역시 진료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한 수련병원의 경영 상태 등은 계속 관찰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비상경영체제라는 건 지금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므로, 진료서비스는 현재 있는 인력을 가지고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문제를 야기한 근본적인 이유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므로, 이 부분은 기관에서 일차적으로 책임을 지고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이 부분이 비상진료 운영에 문제가 될지는 지속적으로 확인해서, 문제가 없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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