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관두려 용접 배워"…용접협회 "용접이 우습나"

입력 2024-03-17 12:22:41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한 11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20곳에는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한다. 연합뉴스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한 11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20곳에는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한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에서 "이런 나라에 살기 싫어 의사가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대한용접협회가 "용접을 우습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며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용접업계에선 의료계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16일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용접이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용접도 전문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라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며 "의사들이 본업을 하지 않고 용접을 하겠다고 하는데, 몇 년 동안 의학만 배우던 사람들이 용접을 얼마나 알겠나"고 거듭 비판했다.

민 회장은 "어디 지나가다 (용접공을) 볼 때는 단순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노하우와 실력이 쌓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의사들이) 말을 하다 보니까 어쩌다 그런 식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 비하 발언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공문을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의사가 의사 못하겠다고 변호사 하겠다면서 로스쿨 준비한다면 변호사 비하일까요? 아닐까요?"라며 "거의 대부분 기자님들은 언론본분에 충실한데 극히 일부는 저사람이 일간지 기자인지 선데이서울 기자인지 싶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