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한달 앞두고 새 아젠다 실종 사태…험지 표심 잡는 데에만 집중
미래 비전 설계 여전히 공백…한동훈 현장 방문서도 소외
"지역 현안 후속 작업 이행을"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만 박차…국힘 일변도 TK 총선 분위기도 공약 실종 부채질
4·10 총선이 바짝 다가오자 대구경북(TK) 지역사회의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표심 잡기에 온 힘을 쏟는 사이 최대 지지 기반인 TK는 텃밭이라는 이유로 뒷방 신세인 탓이다.
야권은 물론 제3지대마저 TK 총선 국면에서 지리멸렬하면서 획기적인 총선 공약을 앞세운 비전 경쟁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을 30일 남긴 이날 기준으로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렇다 할 TK 맞춤형 신규 공약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구를 찾아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내용들이 사실상 당의 공약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대구의 산업과 문화, 관광을 함께 발전시켜 낙후 위기를 극복하고 남부 거대경제권 거점 도시이자 지방시대 중심축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놨다. 하지만 제시된 대부분 구상들이 이미 나왔거나 추진 중인 사항들을 종합 정리한 수준으로, 획기적인 비전 제시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수차례 개최한 민생토론회 대부분을 서울·수도권에서 개최한 윤 대통령은 대구만 한 차례 찾았을 뿐 아직 경북 지역은 방문하지도 않았다. 경북을 향한 대표 공약들은 여전히 공백 상태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TK 공약 제시에 인색하긴 마찬가지다. 한 위원장은 총선 국면이 본격화한 이후 매일 지역 현장을 방문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TK 지역은 동선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11일에도 경기 고양시를 방문해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회의를 열고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 정책을 따로 추진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수도권 지지를 얻기 위한 미래 비전 제시에 여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이 이날 내놓은 10대 공약 기조에서도 지방 관련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지역 만들기'란 항목으로만 제시되고 있어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어젠다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TK 총선 국면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제3지대 바람마저 미풍에 그치고 있어 향후 여야 간 공약 경쟁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자칫 지역 선거구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들의 소지역주의 공약만 가득해 사실상 제로섬 싸움을 벌이는 격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집권 여당과 중앙정부가 텃밭이라는 이유로 TK에 대한 총선 담론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않고 있다"며 "신공항 후속 작업 등 해야 할 일, 기존에 담보된 일들을 충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텃밭이라고 각종 신규 공약 발굴이 소홀하지 않도록 남은 총선 기간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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