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들, 엔비디아 저작권 침해로 소송 제기

입력 2024-03-11 11:46:23 수정 2024-03-11 11:47:21

사진은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사진은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네모'(NeMo)를 개발하며 저작권이 있는 도서들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저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은 AI 기술의 발달과 저작권 법의 충돌이라는 현대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에 따르면, 세 명의 미국 소설가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엔비디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엔비디아의 네모를 학습시키는데 사용되었다며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소송에 참여한 작가들은 브라이언 킨, 아브디 나제미안, 스튜어트 오난으로, 그들의 작품이 네모의 학습 데이터 세트에 포함된 약 19만6천 권의 도서 중 일부였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의 작품은 저작권 문제가 제기된 후 데이터세트에서 제외되었으나, 이미 학습에 사용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AI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AI 기술이 저작권 보호된 작품을 학습 자료로 사용할 때의 법적 한계와 도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분야에서의 혁신과 투자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거의 600% 상승하며 시가총액 2조2천억 달러(약 2천900조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위해 3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새로운 산업과 기술 동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보호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법적, 윤리적 한계를 고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