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개혁가' 글룩의 대표작, 그리스 로마신화 소재
3월 22·23일, 29·30일 무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4년 시즌 첫 오페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 등 4차례 공연되며, 다음달 3일에는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지역의 고등학생 단체관람으로 채워진다.
이전까지의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양식을 개척하며 '오페라 개혁가'라고도 불리는 작곡가 글룩의 대표작인 만큼, 20주년을 넘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글룩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시작으로, 당시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성악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특히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16세기 말 오페라가 처음으로 창안되었을 당시 그 지향점이 '그리스 비극에 음악을 입혀 되살리는 것'이었던 만큼, 오르페우스의 신화는 그 당시 오페라들의 훌륭한 소재거리가 되어왔다.
갑작스럽게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바꿨다.
이번 공연에서는 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포디움에 서고, 엄숙정이 연출을 맡는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사랑의 신 아모레까지 총 세 명의 출연진이 콤팩트하게 이끌어가는 작품인 만큼 오르페오 역으로는 국내에서 '바지역(여성 성악가가 남자 역할을 하는 것)'에 최고라고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예 메조소프라노 김가영이, 에우리디체 역으로는 세계적인 벨칸토 디바 몽세라 카바예가 꼽은 '차세대 벨칸토 유망주 세계 3인'중 하나로 선정된 소프라노 조지영과 다수 국제콩쿠르 입상 및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혜현 등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대구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대구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카이로스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이 어우러진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 그리고 한국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오페라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관객의 기호까지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VIP석 10만, R석 8만, S석 6만, A석 4만, B석 2만. 전화예매 1661-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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