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는 범야권 군소 정당들이 후보를 확정했다. 이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다고 자찬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러기 어렵다. 정치의 근본이 다양성 포용이라지만 민주당의 분별없는 정치 연대의 말로를 본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태생을 부정하고 북한의 이념에 맞장구쳐 온 이들이 당선권에 배치된 탓이다.
단순한 이념 차이로 경계하는 게 아니다. 적의 적은 나의 동지라지만 지킬 선이 있다. 특히 비판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던 진보당은 기어이 친북 활동 전력이 있던 이를 등판시켰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까지 됐던 이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겠다며 나섰다. 이적단체인 한총련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이다.
하물며 진보당은 2014년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헌재의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의 후신 아니던가. 지금도 진보당에는 '일제 식민 잔재 청산과 한미 관계 해체로 자주권 확립'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통해 중립적 통일국가 건설'이라는 강령이 버젓이 적시돼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이 얻은 득표수는 30만 표가 안 됐다. 득표율 1.05%에 불과했다. 시민사회 대표라는 연합정치시민회의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또 어떤가. 역시나 이적단체인 범민련 실무회담 대표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직후 일사불란하게 해산한 곳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운동권 출신들이 민주당에 차고 넘친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친북 활동 이력이 명백한 정당과 인사의 부활을 돕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여론조사지만 조국혁신당이 반사이익을 본다는 중첩된 분석도 우연으로 볼 수 없다. 이대로라면 군소 정당 등이 내세운 이들만 당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의 불모지라는 대구경북에서 인고의 세월을 겪은 이들에게 당선권 순번을 보장하지 못하는 마당이다. 분란을 감수하면서도 민주당이 이러는 이유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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