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 상승세에 활기…'크립토 스프링' 도래 주목

입력 2024-03-02 09:54:51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를 찾은 한 고객이 비트코인 시세 현황이 뜬 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를 찾은 한 고객이 비트코인 시세 현황이 뜬 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중대한 이벤트를 계기로, 이른바 '크립토 스프링'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이 얼마나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장중 9000만 원까지 치솟은 후, 8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적인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 9일의 이전 최고가 827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빗썸에서도 유사한 가격 동향이 관찰되며,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8970만 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세는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은 1월 마지막 주 대비 2월 마지막 주에 68.2% 증가한 40조2000억 원에 달했다. 일 평균 거래대금 역시 4조 원에서 5조7400억 원으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함께 알트코인 시장도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테마주인 월드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 코인은 지난 1월 3000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최근 1만2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크립토 스프링'이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인 '크립토 윈터'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증시 상장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새로운 상승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시장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된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