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4차 방류... 시민단체 “총선에서 심판할 것”

입력 2024-02-28 16:06:58

28일 오전 대구지역 환경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관련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오전 대구지역 환경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관련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오전 대구지역 환경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일본의 일방적인 오염수 방류에 정부와 여당이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28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대구본부, 녹색정의당·녹색당·진보당 대구시당 등 13개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날 오전부터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4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데 따라 모였다.

방류는 내달 17일까지 이어지며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설을 거친 오염수 약 7천800톤(t)을 바닷물과 섞어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쏟아낼 예정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수는 지난해 8월 24일 방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2만3400t이 방류됐다.

노진철 대구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일본 정부가 20년 동안 배출하겠다는 방사능 오염수는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쳐 이를 섭취한 인간에게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지난 세 번의 방류에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이어 "주요 오염원인 삼중수소 등이 체내에 누적될 경우 미래세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방사능 오염 피해를 방조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를 4월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오늘부터 방류되는 오염수 양을 합쳐도 지금껏 천 개가 넘는 오염수 수조 중 고작 16개만 방류된 것"이라며 "오염수가 매일 140t씩 발생하는데도 도쿄전력은 사고 난 원전에서 단 한 개의 핵연료봉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핵폐기물 해양 방류를 금지한 런던 협약을 IAEA가 무력화시키며 일어난 일"이라며 "일본 정부의 행태가 앞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핵 사고 후 후속 조치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집회 측은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방사성물질로 오염시키는 것은 전 인류의 규탄 대상"이라며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정부 여당을 총선에서 심판하자"고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