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9개 지구대 대장 계급 경감→경정
"휘하 직원 관리감독 및 갈등조정 쉬워져"
경감급 인원 급증에도 보직은 줄면서 경정 근속승진 도입론도
올해부터 경찰이 치안현장 일선을 책임지는 지구대에 경정급 지구대장을 대거 배치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 내 위계질서가 잡히고 노련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은 가운데 '계급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경찰 조직 특성을 감안한 후속 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중순 대구경찰청 경정 전보인사에서는 경감급이 부임하던 지구대장 보직에 경정급 인사가 대거 배치됐다. 대구시내 31개 지구대 중 29곳에 경정 지구대장을 두기로 했고, 이번 인사에서 28명이 배치된 것이다. 지구대보다 규모가 작은 대구시내 파출소 35곳은 여전히 경감이 소장을 맡는다.
이 같은 변화에는 경감 근속승진제가 2012년부터 시행되며 경감 계급이 너무 늘어난 현실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경찰 6천114명 중 경감은 1천419명으로 23.2%에 달한다. 2천135명으로 34.9%를 차지하는 경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계급이다. 반면 경정은 152명(2.5%)으로 희소성이 상당하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보다 경험이 많은 인사가 현장에 배치된 것은 물론, '장'의 영이 서게 된 것을 장점으로 꼽는 등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경찰 정원의 60%가 경위나 경감으로 지구대장과 동계급이거나 한 계급 아래였던 상황에서 필요했던 변화라는 것이다.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장은 "순찰팀장은 물론 일부 부팀장까지도 경감인 상황에서 같은 경감이 장으로 있으면 관리감독 하기가 어렵고 때에 때에 따라 위계가 안 잡히는 측면도 없잖아 있었다"며 긍정적 변화로 평가했다. 또 다른 지구대장은 "팀장급에서는 동계급자가 근무평정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며 "경정이 지구대장으로 오면서 내부갈등 역시 조정하기 쉬워졌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같은 이유로 파출소장에도 역시 경정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경찰 조직개편 과정에서 경감 보직 다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경감급 보직 확보가 어렵다면 경정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 역시 검토해볼 만 하다는 취지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현행 경감까지인 근속승진을 경정까지 일부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경위급 인사들이 수년 후 대거 경감으로 근속승진, 경감이 경찰 내 최다계급이 될 수 있는 상황 역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인사 구조상으론 당위성이 있는 얘기지만 경찰 조직과 성격이 비슷한 군, 소방과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도입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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