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로 데이터를 저장 및 관리하는 시설인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 컬리어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는 총 202곳으로 2008년(99곳)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연평균 6.7%씩 성장을 거듭해 2021년 기준 5조원에서 오는 2025년 8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서비스는 물론 은행·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관련 산업의 팽창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냉각시스템 개발도 활발해졌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열이 발생하고 이를 제때 식히지 못하면 시설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성을 높이고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양한 냉각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미국의 서버 제조업체인 수퍼마이크로컴퓨터는 액체 냉각 방식을 활용 중이다. 공기 순환을 위한 팬을 사용하지 않아 전력을 감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중국의 하이랜더의 경우 해저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2025년까지 하이난 섬 인근 바닷속에 축구장 13개 규모(6만8천㎡)에 해당하는 모듈 1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나틱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2015년 시작한 1단계 연구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2단계 시험에서는 서버의 성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는 단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인 네이버의 '각 세종'은 일정한 온도, 습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바깥 공기를 냉방에 활용하고 데이터 센터에서 배출되는 열기를 온수 공급 및 바닥 난방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KT는 경북 예천에 '경북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설계 과정부터 냉각을 염두에 두는 것이 특징이다. 냉각탑과 열교환기를 이용해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 KT 관계자는 "동절기 이외에 프리쿨링(사전 냉각)을 통해 냉수를 공급해 냉방 에너지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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