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집계 전 과정 후보에 공개"…'민주당 여론조사 개입 의혹' 때문?

입력 2024-02-24 16:06:32 수정 2024-02-24 17:24:42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4일 "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등으로 내홍을 겪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관위는 이날 언론 공지문을 통해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은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과의 개봉과 합산 등 전 과정을 참관하게 되고, 경선 결과에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투명한 경선 결과 집계 이후에는 언론인 여러분께 선거구별 경선에 승리한 후보자명만 공개하는 결과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민주당이 경선 또는 현역 의원 평가 과정에서 여론조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불공정 여론조사와 경쟁 입찰 탈락 후 추가 선정 의혹이 제기된 여론조사 업체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제가 제기된 여론조사 업체는 이달 초 민주당 선관위에서 진행된 경선 여론조사 업체 경쟁입찰에서 탈락했으나 친명(친이재명)계이자 당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이 관여해 다음 날 추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최근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빼고 후보 경쟁력 조사를 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