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축구국가 대표팀의 이강인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누구도 홍 시장에게 '이강인 인성 디렉터'를 맡긴 적 없다"며 "이강인 선수에게도 손흥민 선수에게도 그리고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에 선수들 사인간에 벌어진 일이며 당시의 상세한 정황이 어땠는지는 현장에 있던 이들만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물며 당사자들이 잘 풀고 손흥민 선수가 사려 깊은 입장문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최근에 보는 단면은 아마 이강인, 손흥민 두 선수가 가진 것의 0.1%도 안 되는 부분일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 비판을 하시는 것이야 자유지만 정치인이 나서 이렇게 줄기차게 선수 개인의 인성을 운운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대표의 자리는 애초에 누가 누군가를 훈계하고 가르치고 조롱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더 멋진 경기를 펼쳐주길 바랄 뿐이다. '성숙'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홍 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식 화해를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두 선수가 화해했으니 홍 시장님도 조금 마음이 놓였으면 한다"며 "부정적인 면에서 우려가 불식되지 않겠느냐"고 썼다.
홍 시장은 이 글에 답변으로 "두 사람이 화해한다고 묵인할 일인가"라며 "화해는 작량감경 사유에 불과하다. 그 심성이 어디 가나?"라고 했다.
"이강인 선수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 선수 갈라치기 선봉장이 되는 모습은 좋지 않다"라는 다른 게시글에도 홍 시장은 "서로의 생각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치권에서 소위 싹수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당하듯이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며 "공 잘 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잠깐 떴다고 싹수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워크를 해치게 되어 대표팀의 경기력을 저하한다. 이참에 대표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은 퇴출시켜라"고 이강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