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의료개혁 민생토론회 행사장에서 관련 의견을 개진하려던 의사가 경호원들에게 '입틀막'을 당하며 끌려 나간 데 대해 개혁신당은 22일 "대통령 경호처는 국민의 입 틀어막기를 당장 멈춰라"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벌써 3번째다. 이쯤 되면 경호처가 아니라 폭행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입틀막 정권의 독선과 아집에 민심은 이미 질식 직전"이라며 "처음에는 새만금 예산을 복원하라는 전북지역 국회의원의 입을 막았고, 다음은 R&D(연구개발) 예산의 회복을 호소하는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막았으며, 의료 현장 한가운데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입을 틀어막았다"고 지적했다.
의료인 '입틀막' 사건은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 대통령이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필수의료 전문가로서 의견을 내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토론회장 입장을 시도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가로막힌 뒤 제압당한 것이다.
임 회장이 "오늘 제목이 뭔 줄 아세요? 행사제목이 뭡니까"라며 의료계 대표자 자격으로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을 이어가는 도중 경호처 직원들이 갑자기 그의 입을 막은 뒤 움직일 수 없도록 양팔을 붙들고 행사장 바깥으로 끌어냈다.
임 회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필수의료에 대한 대통령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억지로 들어가려 하거나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음에도 강제로 연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임 회장은 해당 민생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변인은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기색을 보이면 가차 없이 끌어내고 짓이겨 놓는 것이 윤석열 정부식 경호란 말인가"라며 "입틀막 3연타를 하는 동안 경호처 직원 누구 하나 징계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처가 입틀막을 해야 할 곳이 있다면, 국민의 입이 아니라 이 정부를 망치는 자들의 입"이라며 "스스로 국정농단을 떠벌리고 다니는 자칭 스승, 도사 그리고 법사들의 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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