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2일차…약국가 “파업 반대” 한목소리

입력 2024-02-22 09:25:46

약국가 분위기 이전과 비슷...의대 증원에는 의견 엇갈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심은아 기자
신촌 세브란스 병원. 심은아 기자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집단으로 이탈한 지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같은 의료계 종사자인 약사들은 파업은 반대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국민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파업이 아닌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월 20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라 불리는 대학병원 소속 1천 여명의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외 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과 전북대병원∙전남대병원 등 지방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동참하며 전국적으로 파업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병원 인근 약국가의 분위기는 아직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파업이 끝나야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아직 처방 환자가 줄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과거 의사 총파업때도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했었다"며 "수술이 미뤄졌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약을 타간 환자는 본 적이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서는 "파업은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증원은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방식은 누구에게도 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근 약국 B씨 역시 "들어오는 처방전이 줄었는지 차이를 느낄 수준은 아니"라면서 "파업때문에 약국에 오는 환자가 증가한데도 파업은 끝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병원과 다소 거리가 있는 광화문 근처 약국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약사 C씨는 "현재 영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여기까지 영향이 미치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파업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든 아니든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파업이)지금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아예 상관 없다고 얘기하기엔 너무 중대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국민은 무조건 피해를 입는다. 빨리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과 한뜻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의대 증원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근본적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업 하루 만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는 서울대병원 앞 한 약사 역시 "예약이 미뤄진 것인지 환자들이 알아서 오지 않는지 확실치 않지만 방문 환자가 20% 가량 줄었다"면서 "파업은 반대" 한다고 알렸다.

또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면 방문 환자는 더욱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의대 정원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파업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행동 대책회의를 열고 강경대응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업무방해죄와 공정거래법 및 의료법 위반으로 집단행동에 참여한 의료인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