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동맹휴학에 대구권 4개 의대 연합 TF팀 구성… 성명서 잇따라 발표

입력 2024-02-21 16:54:13 수정 2024-02-21 21:31:48

경대, 계대, 영대, 대가대 연합 TF팀 구성, SNS으로 내용 공유
20일 각 학교별로 구성된 '비상시국 대응위원회' 성명서 발표
수업 거부 움직임도 가시화 말도…학교도 대응책 두고 논의 중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 이틀째를 맞은 21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 사이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 이틀째를 맞은 21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 사이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정부의 의과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대구권 4개 의대생들이 연합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동맹 휴학 등 집단 행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21일 매일신문 취재 결과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의대는 최근 연합 TF팀을 구성, SNS 계정을 개설하고 의대 증원 관련 정보나 정부 대응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지난 20일에는 각 학교별로 구성된 '비상시국 대응위원회'가 TF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북대 의대 비상시국 대응위원회는 성명에서 "올바른 가치 수호를 위해 우리는 강의실을 떠나 투쟁을 시작한다. 동맹휴학에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계명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졸업한 선배님들이 저희를 옳은 의료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자랑스러운 후배들로 여길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가톨릭대도 "20일부로 동맹휴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즉각 철회하라'고 성명서를 냈다. 영남대는 "전공의 선배들이 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결의를 보여줬다. 강제 유급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집단 휴학계가 들어온 경북대의 경우 20일 오후 9시 기준 예과 1학년을 제외한 전체 539명 가운데 510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20일 오후 4시까지 의대 재학생 216명 가운데 205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영남대와 계명대는 접수된 휴학 건수가 없다.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 움직임에 학교 측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의대는 수업 연기나 학사 일정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북대 의대는 수업 일정을 3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고, 대구가톨릭대 의대는 20일부터 학사 일정을 연기했다.

경북대 의대 관계자는 "경북대 현재 경대 의대생들 수업 안 들어오고 있고, 현재 수업 커리큘럼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잘라 말할 수는 없으나 수업 일정이 연기되는 건 기정사실이다"고 했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개강 이후 수업 거부 등 집단 행동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만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사일정 조정 등 다양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총 27개 의대에서 7천620명이 휴학을 신청하는 등 19, 20일 이틀 간 의대생 8천753명이 휴학계를 냈다. 이는 전국 의대생(2만명가량)의 43.8% 수준이지만, 휴학 허가는 6개교, 30명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