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부럼 가격 지난해보다 5% 올랐다

입력 2024-02-21 18:50:40

장마·태풍 탓…"생산량이 줄어 가격 상승"
대형마트, 오곡밥 재료 할인 행사 진행

21일 서울 경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경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부럼과 오곡 등의 물가가 전년 대비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 주요 10개 품목의 가격이 전통시장은 13만1천600원, 대형마트는 17만1천480원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찹쌀, 수수, 차조, 붉은팥, 검정콩 등 오곡밥 재료 5개와 잣, 밤, 호두 등 부럼 재료 5개의 가격이 전통시장은 5%, 대형마트는 5.4% 올랐다.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30.3% 저렴했다.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21년 이후 2년 동안 꾸준히 하락했는데 올해는 호두 한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오른 것이다.

특히 공급량 감소로 최근 꾸준히 값이 오르고 있는 붉은팥은 전통시장 구매 가격이 800g당 1만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37.5%나 뛰었다.

호두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내렸지만, 밤과 은행은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값이 올랐다. 견과류값이 오른 것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작업량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년 연속 작황이 좋았던 곡물류가 올해는 재배면적 축소와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었다"며 "코로나 기간 감소했던 모임이 엔데믹으로 점차 제자리를 찾으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정월대보름이 다가오자 대형마트도 각종 할인 행사를 열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각종 부럼류와 오곡밥 재료를 특별가에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피호두, 피스타치오, 볶음피땅콩으로 구성된 '청룡부럼세트'는 5천990원, '대보름 국산땅콩'은 6천990원에 선보인다. '볶음땅콩/대보름호두'는 각 4천990원에 선보인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우리 고유 민속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부럼, 잡곡, 건나물 등 관련 상품을 특별가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 품목별 물가 비교표. 한국물가정보 제공
정월대보름 품목별 물가 비교표. 한국물가정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