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앞두고 포항남울릉 예비후보 ‘동상이몽’

입력 2024-02-21 16:42:35 수정 2024-02-21 21:39:02

문충운·최용규 예비후보 단일화 진행
최병욱 전 예비후보→이상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현역 김병욱 의원 포함 1:1:1 구도 돌입

포항 남.울릉 선거구의 문충운(왼쪽), 최용규 예비후보가 단일화 선언 후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항 남.울릉 선거구의 문충운(왼쪽), 최용규 예비후보가 단일화 선언 후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신동우 기자

4·10 총선 포항남구울릉 선거구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공천장 향방을 가를 다자 경선이 다가오면서 단일화는 물론 경선 배제 예비후보 지지세 흡수 작업이 속속 이뤄지는 것.

문충운·최용규 예비후보는 21일 포항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3일까지 유선 여론조사를 진행해 단 1%라도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 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충실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태 정치를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19일부터 본격적인 단일화를 논의하면서 이상휘 예비후보에게도 의사를 물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간에 이상휘 예비후보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앞서 '컷오프'된 최병욱 전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의 캠프 합류 소식을 알렸다. 최 전 위원은 이상휘 예비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최 전 위원은 "이상휘 예비후보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노동자에 대한 생각 등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정책 방향을 읽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그림이 펼쳐진 건 당내 경선 방식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8일 포항남구울릉 선거구를 현역인 김병욱 의원과 문충운·이상휘·최용규 예비후보 간 4자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3인 이상 경선 지역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을 치른다. 결국 안정적 선두권에 안착해야 '마지막 승부'를 펼칠 수 있다.

포항 정치권 관계자는 "통상 양자구도가 현역과 맞서는 도전자에게 이점이 있다. 나의 지지층은 아니더라도 현역의 반대 세력이 모여들 수 있어서다"면서 "결국 예비후보들이 결선을 내다보고 뭉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욱 전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오른쪽)이 21일 이상휘 포항시 남구.울릉군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찾아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상휘 선거캠프 제공
최병욱 전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오른쪽)이 21일 이상휘 포항시 남구.울릉군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찾아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상휘 선거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