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못하면 숙박 불가"…日 캡슐호텔서 韓 관광객 거부 논란

입력 2024-02-20 08:30:05

유튜브 채널 꾸준 캡처
유튜브 채널 꾸준 캡처

일본을 여행하던 한국인 유튜버가 예약한 호텔에서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독자 6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까지 1천800㎞를 킥보드로 여행하는 영상을 올렸다.

문제는 여행 둘째 날 우베라는 지역을 방문했을 때 벌어졌다. 꾸준이 미리 예약한 캡슐호텔을 방문했는데 직원으로부터 숙박 거부를 당한 것이다.

꾸준이 호텔에 도착해 직원에게 영어로 "예약을 했다"고 말하자, 직원은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꾸준이 "못 한다"라고 대답하자 다른 직원이 등장해 한국어로 "일본어 할 수 있느냐"며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일본얼르 못 하면 숙박을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꾸준이 스마트폰의 번역기를 이용해 "시간도 늦었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자게 해 달라.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임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나오더니 "일본 목욕탕을 써 본 적이 있느냐", "일본 풍습에 대해 아는가"라고 묻더니 끝내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호텔에서 쫓겨난 꾸준은 인터넷으로 숙박 예약을 했고, 승인 메일도 받은 상황을 설명하며 "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황당해했다.

해당 호텔의 홈페이지에는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숙박할 수 없다는 안내 사항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명백한 한국인에 대한 차별" "저런 취급받으면서 일본 여행 가지말자"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저렇게 응대하나? 이건 혐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가 호텔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호텔은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의 숙박 거부와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손님을 거절하지 말고 숙박 시설을 제공했어야 하는데 직원 교육이 부족해 부적절한 응대를 했다.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