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갈등에 클린스만 '원팀' 강조 SNS 재조명

입력 2024-02-14 21:05:24 수정 2024-02-14 21:09:05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7일(한국시각)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패배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 클린스만 인스타그램 갈무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7일(한국시각)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패배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 클린스만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2·토트넘) 선수가 아시안컵 준결승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젊은 동료 선수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 패배 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게 0-2로 충격패를 당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한국 대표팀이 동그랗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요르단전 직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기에, 그의 발언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에서 돌아온 8일 저녁 패배의 원인을 이야기하며 "요르단은 강인, 희찬, 흥민이와 같은 우리의 공격진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골로 이어질 만한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다"며 "손흥민이 탁구를 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해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보도 직후 갈등 당사자로 지목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손흥민 선수와의 다툼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오는 15일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현재 미국에 가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평가를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사진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