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할매’ 뜬다…세계 주요 외신도 주목한 칠곡할매래퍼

입력 2024-02-14 10:34:29 수정 2024-02-14 19:24:24

노년층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지역 성장 기반 역할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 수니와 칠공주 랩퍼 걸 그룹 할머니들이 랩을 지도 하는 안태기(좌측 하단) 주무관과 정우정 (우측 상단) 선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 수니와 칠공주 랩퍼 걸 그룹 할머니들이 랩을 지도 하는 안태기(좌측 하단) 주무관과 정우정 (우측 상단) 선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지난해 8월부터 불기 시작한 경북 칠곡 할매 힙합 그룹 열풍에 대해 로이터(Reuters) 통신 등 세계 주요 외신이 주목하면서 'K-할매'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알려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칠곡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5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수니와 칠공주'를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1851년에 창간, 세계 3대 국제 뉴스 통신사로 뽑힌다. 150개국 230개 도시에 지국이 있으며 19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 AP, 중국 CCTV 등 외신들도 칠곡할매래퍼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니와 칠공주'는 그룹 리더인 박점순(85) 할머니 이름 가운데 마지막 글자인 '순'을 변형한 수니와 일곱 명의 멤버를 의미한다.

아흔이 넘은 최고령자 정두이(92) 할머니로부터 여든을 바라보는 최연소 장옥금(75) 할머니까지 8명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연령은 85세에 달한다.

현재 칠곡에는 '수니와 칠공주', '보람할매연극단',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 등의 할매 래퍼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15인조로 구성된 '텃밭 왕언니'도 내달로 예정된 창단식과 축하 공연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할매래퍼 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노인회와 칠곡군이 'K-할매 콘텐츠'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노인회와 칠곡군은 할머니들의 활동 현황과 성과를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권장하기 위해 전국 노인지회에 전파하고 공동으로 노년층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칠곡 할머니들은 노년층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며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칠곡군이 열어간 K-할매 콘텐츠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노년층이 인생 2막을 주체적이고 풍요롭게 가꾸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지역사회가 긍정적인 관점에서 고령화 현상을 받아들이고 활력있는 노후생활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할매 래퍼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고령층 문화를 선도하며 지역 성장 기반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