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 찬스' 현실화할까…지방의대 7곳만 지역인재전형 60% 넘어

입력 2024-02-12 15:33:28 수정 2024-02-12 15:46:14

지방권 26개 의대 중 7곳만 지역인재 선발 60% 넘어
정부방침에 지역인재 선발 비율 확대되면 '지역 찬스' 본격화
호남권, 강원권…지역인재 선발에 유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설 연휴 이후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12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설 연휴 이후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12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60%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이미 충족한 지방의대가 전국에서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인재 선발 확대 방침이 더해져 추후 지방권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의대 '지역 찬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5학년도 대학별 입시 기준'에 따르면 현재 지방권 26개 의대 중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는 곳(수시, 정시 전형 합산)은 총 7개 대학(동아대, 부산대, 전남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조선대, 대구가톨릭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의대는 동아대(89.8%)로 이어 부산대‧전남대 80%, 경상국립대 75%, 전북대 62.7%, 조선대·대구가톨릭대 60% 순이었다.

대구경북권 의대인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의 경우 수시‧정시역인재선발 비율은 각각 53.9%, 52.7%, 46.1%다.

현재 26개 지방권 대학은 2025학년도 수시 지역인재 전형(정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침 미적용 기준)으로 평균 63.8%를 뽑을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73.3%로 가장 많고 부울경이 73.0%, 대구경북권이 64.4%, 제주권이 60.0% 순이었다.

정시의 경우 26개 지방권 대학이 평균 33.7%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다.

정시 기준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부울경 지역이 52.3%로 가장 많고 호남권 45.1%, 제주권 40.0%, 충청권 30.3%, 대구경북권 18.4% 순이었다.

추후 정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침에 따라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지 않는 대학까지 선발 비율이 확대된다면 지방권 의대의 합격선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의대 '지역 찬스'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인원 비율은 호남권이 0.7%, 강원권이 0.6%로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호남권과 강원권 지역학생들이 지역인재 선발에 유리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권의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인원 비율(수시·정시 전형 합산)이 0.5%로 6개 권역별 중 중위권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따라 대학들이 늘어난 정원을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다소 부족한 정시 인원에 포함시킬지, 수시 정원에 포함시킬 지에 따라 합격선이 요동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지역별로 의대 입시에 유리한 지역이 생길 전망이면서 입시생들의 수험전략, 지원시 유불리 상황이 크게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