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먹방, 필리핀인 '인종차별' 논란…어눌한 한국어로 희화화

입력 2024-02-05 16:01:26 수정 2024-02-05 16:37:25

쯔양 유튜브 캡처
쯔양 유튜브 캡처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필리핀 여성을 흉내내는 개그우먼과 함께 방송을 진행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유튜버 쯔양의 유튜브 채널 영상 중 베트남음식점 편에는 '인종차별 영상을 내리고 사과하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달 30일 올라왔다. 쯔양은 이 방송에서 "구독자와 함께 먹방을 하려고 한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필리핀분을 초대했다"며 이름이 '니퉁'이라고 밝힌 게스트와 음식을 먹었다.

니퉁은 어눌한 말투로 "안녕하세요. 미소가 아름다운 니퉁입니다"라며 "원래는 농부의 마누라였는데 지금은 개그우먼"이라고 자신의 소개했다.

필리핀 출신 여성인듯 행동한 니퉁은 한국인 개그우먼 김지영 씨다.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외국인 며느리 '니퉁' 캐릭터로 코너를 맡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외국인의 어설픈 발음을 따라하면서 유머 소재로 삼는 게 인종차별인지 모르는 게 실망스럽다"며 "만약 유럽에서 손흥민의 영어 발음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거나 미국에서 BTS의 영어 발음을 조롱하면서 유머로 써먹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유머는 저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 선진국에서 피부를 노랗게 칠하고 눈이 찢어진 분장을 한 백인이 한국인의 어설픈 영어 발음을 조롱의도로 흉내를 내면서 중국요리를 설명하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필리핀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도 댓글에서 "웃기지 않고 불쾌하다", "일부러 검게 탄듯한 피부로 나온 것도 불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